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📘 Still, I Work – Ep.12 - 월급 날이 와도 기쁘지 않은 이유

🕘 Still, I Work

by Still, Worker 2025. 7. 13. 21:0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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월급날이었다.

문자 알림이 떴다.

입금 완료.

 

예전에는 월급날이 기다려졌다.

잔고가 늘어나는 기분,

뭔가 보상을 받는 느낌.

 

그런데 이상하다.

요즘은 월급날이 와도

별다른 감정이 없다.

 

 

 

기쁘지도,

설레지도 않는다.

 

그저 그런 날 중 하나일 뿐이다.

 

출근길, 지하철 안.

핸드폰을 열고

통장 잔고를 확인했다.

 

 

 

들어온 돈과

나갈 돈을 대충 계산해본다.

 

카드값,

관리비,

보험료,

적금,

식비,

기타 등등.

 

남는 건 거의 없다.

 

 

 

그렇게 생각하니,

통장 잔고는 늘 제자리.

 

월급날이라고 해서

회사 분위기가

달라지는 것도 아니다.

 

다들 말은 안 하지만

서로 마음속으로는 아는 것 같다.

 

 

 

오늘 월급 들어왔다고

점심 메뉴를 더 좋은 걸 먹지도 않고,

커피를 더 자주 사 마시지도 않는다.

 

그냥 평소처럼

컴퓨터를 켜고,

메일함을 열고,

조용히 하루를 시작한다.

 

 

 

예전에는 월급날이면

뭘 살까,

어디 갈까,

조금은 기대했었다.

 

하지만 지금은

그 돈도 결국은

다 빠져나갈 돈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

괜히 들뜨지 않게 된다.

 

 

 

 

그리고 또 하나.

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걸

조금씩 깨닫고 있다.

 

월급날보다 더 중요한 건

그 돈을 벌기 위해 보내는

하루하루의 시간과 마음이라는 걸.

 

월급은 늘 들어오지만

내 시간과 마음은

어디에도 쌓이지 않는 것 같다.

 

 

 

점심시간,

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봤다.

하늘은 맑았다.

 

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.

 

월급도 좋지만,

이렇게 잠깐 숨 돌릴 수 있는

여유 같은 게

더 필요한 건 아닐까 하고.

 

 

 

 

회사에서 일하는 이유,

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하지만

그 돈이 나를 행복하게

해주지 않는다면

그걸 위해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게

맞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.

 

오늘도 역시,

문자 알림은 왔지만

기쁘지 않았다.

 

하지만 그런 생각조차도

회사 생활의 일부겠지.

 

다시 자리에 앉아

보고서를 쓴다.

 

그리고 또, 하루를 보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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